신비로움을 간직한 평화의 도시, 난(Nan)

신비로움을 간직한 평화의 도시, 난(Nan)

(사진출처=123rf)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사찰의 나라, 태국.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태국의 휴양지 방콕, 파타야, 푸켓 등이 아닌, 난(Nan)은 다소 생소하게 와 닿는 이름이다. 투어 가이드와 함께 유명 휴가지에서 화려한 휴가를 보내는 것도 물론 의미가 있겠지만, 수많은 여행 속 인파와 떨어져서 진정한 휴식을 취하고자 한다면 태국의 난을 추천한다. 태국 내 다른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양식으로 건립된 사찰 왓 푸민(Wat Phumin)과 왓 민무앙(Wat Min Muang), 난의 오랜 역사를 샅샅이 살펴볼 수 있는 난 국립박물관까지. 단정하고 아름다운 정취를 비롯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평화의 도시, 난에 대해 알아보자.



난(Nan), 작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도시

태국 여행을 가본 이들에게조차도 난(Nan)은 다소 생소할 것이다. 난은 인구가 고작 24,000명에 달하는 태국 북서부의 작은 도시이며, 수도 방콕과는 약 668km 떨어져 있다. 난강(Nan River)이 도시의 중심을 통과하고 있고 그 주변에는 작은 사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난의 오랜 역사는 주변 국가들과 깊은 관련이 있다. 난은 태국과 라오스를 잇는 요충지이다. 과거 난은 치앙마이(Chiang Mai)의  란나 왕국(Kingdom of Lanna)과 라오스의 란쌍 왕국(Kingdom of Lan Xang)의 중심에서 치앙 클랑(Chiang Klang)이라는 이름을 가진 왕국이었다. 여기서 클랑(Klang)은 중심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난은 같은 북서부에 있는  수코타이(Sukhothai)왕국과 협력을 맺어 독립적인 체제를 유지했으나, 이후 15세기에 란나 왕국의 속국이 되어 라오스, 시암, 버마 등의 주변 강대국들의 통치를 받게 된다. 이러한 난에 태국의 자치령이 선포된 된 것은 1931년, 난이 독립 왕국의 끝을 고한 이후다. 이렇듯 난은 란나 왕국과수코타이로부터 오랫동안 정치적, 종교적 영향을 받아왔기에 난에서는 란나 양식과 수코타이 양식이 묘하게 섞인 건축물과 문화, 예술 등이 나타난다.  


현재 난은 산업, 관광 측면에서의 발전이 미진한 편이다. 그렇지만, 난은 라오스, 중국 등과 인접한 지리적 장점이 있어 짧은 시간안에 급속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도시다.


왓 푸민 (Wat Phumin)

왓 푸민(Wat Phumin)은 1596년에 건립된 특이한 외관의 사찰과 벽화로 유명하다. 이는 일반적인 사찰과는 달리 란나의 건물 양식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서 동서남북 네 방위를 주시하고 있는 4면 불상에서는 수코타이 양식도 찾아볼 수 있다. 사찰의 네 방위에는 각각 출입문이 있으며 이 출입문은 뾰족한 탑 모양으로 정교하게 장식된 좁은 복도로 둘러싸여 있다. 출입문은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나뭇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에서 란나 양식의 예술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동쪽 출입문에는 중국의 악마상, 북쪽에는 다채로운 꽃장식, 서쪽과 남쪽은 란나 양식의 특징인 숲을 주제로 장식되어 있다. 이에 더해, 과거의 생활상과 문화가 잘 표현된 벽화에는 난 토속민의 의복, 남녀의 장신구 착용모습, 남녀가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들이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다. 1867년에는 이 벽화의 가치가 엄청난 것으로 판명되어 거대한 복원작업이 이루어졌다.

 

왓 민무앙(Wat Min Muang)

왓 민무앙(Wat Min Muang)은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난의 오래된 사찰 중 하나로, 중요한 의미도 지니고 있다. 이 사찰은 1857년 건립된 이래로 하얀 스투코 양식(Stucco)이 잘 보존된 사찰이다. 스투코 양식이란 건물의 기둥이나 벽을 회반죽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굳은 회반죽은 돌이나 나무보다 조각하기가 쉬우며, 왓 민무앙의 건축물은 모두 세밀하고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이 사원의 벽화에도 난 주민들의 전통적인 생활상이 잘 표현되어 있다. 사원의 앞쪽에는 도시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어진 기념비가 있으며 이 기념비는 높이가 3m나 되며 나무로 지어져 도금했다. 이 기념비 상부의 4면 브라마(Brahma) 상은 불교의 선행을 상징한다. 또한, 이곳은 고대 도시의 평안함과 농사의 풍작을 기원하기에 도시의 심장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난 국립박물관 (Nan National Museum)

1903년에 건축된 난 국립박물관은 도시 초입에 있다. 이곳은 과거 영주의 거주지였다. 이후 1931년, 그의 후손들이 국가에 거주지를 기부하여 이곳은 중앙정부에 귀속되어 주 정부청사로 사용되었다. 시간이 흘러 1973년, 문화관광부에서 이곳의 박물관 개축을 허가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이곳에서는 시대별 미술품 발전사를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고대 유물도 소장되어 있다. 이는 난의 소수 부족민과 태국 북부의 토착민 등의 풍부한 고대 인류사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난의 전체적인 역사와 난의 건축사도 알 수 있으며 무기, 도자기, 종교 예술품 및 수많은 불상수집품도 전시되어 있다. 이 중에서 특히 길이 97cm에 둘레 47cm, 무게가 18kg에 달하는 검은 코끼리 상아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난 국립박물관은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으며 오전 9시에서 4시까지만 관람할 수 있다.


글 에스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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